눈물 바다 / 공석진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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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바다 / 공석진詩

박상도 0 2627
눈물 바다 / 공석진詩
 
 

많이 울었나 봐
긴 한숨이 둥둥 떠다니고
햇살마저 흥건히 젖어
상심한 감성은 더욱 처량하게
낮게 낮게 가라앉고 있었어
 
엉엉
파도가 울음을 쏟아 내다가
잠시 숨 고르는 사이
씩씩한 등대도 고개 떨구고
해변 까페 남루한 창가에
홀로된 사랑 하나
충혈된 눈으로 응시하고 있었어
 
아마도
슬픔은 쉽게 떠나진 않을 거야
웅크린 고독이 이내 아픔으로
단호하게 시간이 멈춘 뒤에야
지독한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
 
그래
울어 보자
혼신의 힘을 다해
한번도 울어본 적 없는 사람
함께 울어 줄
비통한 눈물을 흘려 보자
 
예전처럼
터지는 눈물 억지로 틀어 막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리진 않겠어
설움이 차올라 갓길에 차 세우고
핸들 붙잡고 흐느끼진 않겠어

눈물
바다에 빠져 실컷 통곡하도록
절절한 그리움이 떠나지 못하게
야위어 가늘어진 발목을
슬픔으로 단단히 움켜잡아 봐
상처 고스란히 건네어 줄께
 
 
 
秋岩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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