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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들빼기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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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20 21:14
고들빼기 / 김승기 시인
 글쓴이 : 석당
조회 : 3,145  



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고들빼기


고들빼기 꽃 피웠다
씀바귀 함께 피었다

집옆 텃밭가에
수북하게 올라오는 새순
뿌리 채 뽑아
식탁에 올리면
입맛 없는 봄철 식욕 돋우는
나물 되고 김치 되는 것을

내 뱃속 부르자고
여러 생명 죽이나 싶어
그냥 두었더니
신이 난 듯
앞 다투어 꽃 피웠다

노랗게 부서지는 햇살 아래서
한나절
꽃을 보고 있으려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배는 조금 고플지 모르나
화안히 밝아오는 가슴
봄을 건너
저 멀리 어두운 장마철 내내
구석진 마음 귀퉁이까지 밝히는
커다란 등불 하나
내 안에 걸어 두고 지낼 수 있으니

한 생명
꽃 피우게 하는 일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고들빼기 씀바귀 꽃
눈맞춤 빙긋 웃음 지으며
정말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 고들빼기 :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 자생하는데 특히 집 부근의 빈터 또는 길가의 언덕이나 텃밭 근처에서 많이 자란다. 줄기는 자줏빛이 돌며 곧게 서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뿌리에서 나오는 긴 타원형으로 잎자루가 없고, 가장자리가 갈라져 빗살 모양을 이루는데 방석(로제트형) 모양으로 둥글게 퍼진다.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계란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잎자루가 없이 밑은 둥글게 넓어져 줄기를 둘러싸고, 가장자리는 불규칙한 결각(缺刻) 모양의 톱니가 있고,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진다. 줄기와 잎을 자르면 흰색이 유액(乳液)이 흘러나온다. 5~9월에 노란색의 꽃이 가지 끝에서 피고, 7~10월에 편평한 원추형의 열매가 검은색으로 익는데 검은 씨에 흰색의 갓털이 달려 있어 바람을 타고 퍼진다. 어린 순과 뿌리는 식용하고, 한방에서「약사초(藥師草)」라고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흔히들「씀바귀」와「고들빼기」를 많이 혼동하는데 서로 잎 모양이 확연히 달라서 쉽게 구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꽃을 보면「고들빼기」는 꽃술이 꽃잎과 같이 노란색인데 반하여「씀바귀」는 꽃술이 검은색인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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