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크렁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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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크렁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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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수크렁


사람들마다 잡초라고 불렀다
길가에 뿌리 내린 죄업
밟히고 또 밟혔다
타는 여름
목마르게 살아내며,
온전한 사랑 꽃 피우지도 못하면서
내 한 몸 지키겠다고
껄끄러운 가시만 수북이 치켜세우니,
성가시다며
싹둑 잘려지곤 했다
그렇게 흙먼지 뒤집어쓰고
땡볕 견디어 냈다
매미소리도 위안이 되지 못했다

이제 가을 하늘을 바라보니
갈증으로 멍든
질긴 인연 하나 붙잡고
그래도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수크렁 : 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 들이나 둑의 양지바른 풀밭 또는 길가에 흔히 자생한다. 줄기는 곧게 서고, 윗부분에 흰 털이 있다. 8~9월에 줄기 끝에 검은 자주색을 띤 이삭 모양의 호영이 원통형으로 달리며, 꽃밥은 홍자색이다. 9~10월에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꽃색이 흰 것을「흰수크렁」, 붉은색인 것을「붉은수크렁」, 엷은 녹색인 것을「청수크렁」이라고 한다. 한방에서「낭미초(狼尾草)」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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