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수영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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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수영 / 김승기 시인

석당 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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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까치수영


손짓하는 까치를 따라
들어간 숲

오솔길 걸어
산모롱이 돌아서니

까치는 간 곳 없고
가부좌로 앉은
백발노인

얼굴 가득
눈웃음
허연 턱수염

날마다 가슴 위로
내려쌓이는 티끌
화안히 헹구어주는
아, 황홀함

얼른 고개 숙여
합장으로 인사하며 비껴가는데
등짝을 때리는
죽비소리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그분은 보이지 않고

저만치서 파안대소로
웃음 날리는

한 송이

번쩍

체증 뚫리며 밀려드는
종소리

하늘마저 흔들어 깨우는
산울림





※ 까치수영 :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들과 산기슭에 자생한다. 전체에 짧은 털이 있고, 뿌리줄기는 옆으로 뻗으며, 원줄기는 원기둥 모양으로 곧게 선다. 잎은 어긋나는데 모여나는 것처럼 보이며, 긴 타원형으로 양 끝이 좁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잎자루가 거의 없다. 6~8월에 원줄기 끝에 흰색의 꽃이 여러 송이가 달려 피고, 꼬리처럼 구부러지며, 9~10월에 둥근 모양의 열매가 적갈색으로 익는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한방에서「낭미파화(狼尾巴花)」라 하여 뿌리와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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