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씀바귀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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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씀바귀 / 김승기 시인

석당 0 3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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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좀씀바귀


뿌리 내리는
메마른 땅
힘겨워
잔뜩 움츠렸나

땅바닥에 찰싹 붙어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이파리마다
피멍 들었네

제 몸뚱이보다도 큰
꽃송이
허공 위에 올려놓으려
용쓰다가
곧추세운 허리까지
뙤약볕 아래
검붉게 타버렸네

우주를 밝히는
한 점
햇덩이
바람으로 걸어두기
어디 쉬울까

그렇게 공 들여야
작은 생명
크게 꽃 피울 수 있다는 걸
말없이 보여주고 있는
좀씀바귀





※ 좀씀바귀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들이나 밭 또는 집 근처의 빈터와 길가에 자생한다. 줄기는 녹갈색 도는 자주색으로 길게 뻗으면서 가지가 갈라져 비스듬히 올라간다. 잎은 계란형 또는 타원형으로 잎자루가 길고, 양 끝이 둥글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5~6월에 노란색의 꽃이 피는데 꽃줄기는 연하고 곧게 서며, 줄기에 달리는 잎이 없다, 8월에 바늘 모양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흰색의 갓털이 달려있다. 어린 순과 줄기는 식용하고, 한방에서「고채(苦菜)」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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