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리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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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리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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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꽃마리


우주를 그리는 데
무에 그리 많은 걸 갖춰야 되나
점 하나
콕 찍으면 되는 거지

꽃 한 송이 피우는 일도
크고 화려하게
향내까지 짙어야 하나
한 점 별빛이면 그만이지

하늘 한 가운데
점으로 박힌
연청보라여

네 눈동자 안으로 들어오는
풍경

호수에 빠진 해
물고기가 주워 먹고,
나뭇가지에 걸린 달
벌레가 갉아먹고,
부딪치는 눈빛마다
햇살 튀어 부서지니

여기저기서
툭툭
불거지는 꽃눈
별은 또 얼마나 쏟아지겠느냐

畵龍點睛

쬐끄만 그 눈 속에
온 우주 들었구나





※ 꽃마리 : 지치과의 두해살이풀로 한국 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들이나 집 근처의 빈터 또는 밭이나 길가 언덕 등의 메마른 곳에 자생한다. 전체에 약간의 선모(腺毛)가 있고, 줄기는 모여나오며, 가지가 갈라진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모여나는데 둥근 계란형으로 잎자루가 길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어긋나는데 긴 계란형으로 잎자루가 없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4〜7월에 연한 남자색 또는 연한 하늘색의 꽃이 피고, 7〜8월에 위가 뾰족한 둥근 모양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부지채(附地菜)」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꽃줄기가 나올 때 안으로 약간 말아지며 꽃이 피기 때문에「꽃마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또한 꽃의 크기가 2mm 안팎으로 좁쌀만 한 것이 핀 것인지 봉오리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아주 작고 귀여운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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