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화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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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화 / 김승기 시인

석당 0 2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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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황매화


너도 매화였더냐

샛노랗게 부서지는 햇살
봄바람 살랑살랑
처녀 총각
울렁거리는 가슴 뒤흔들어
정분나게 해놓고도
四君子에 들기를 바랐더냐

은근과 끈기
절제를 갖추고
맑은 심성 지녀야 하거늘,
은밀하게 속삭이는 사랑도 아닌
드러내놓고 유혹하는 창녀의 몸짓
요란한 몸치장으로
기품 서린 매화를 닮으려 했더냐

너를 바라보면
벅차오르는 오르가즘
그 황홀한 어지럼증
붉어지는 눈시울 감추는
찡한 눈물을 아느냐

知天命에 이르도록 비워낸
愛慾이여,
아지랑이 너울너울
아찔한 현기증
한겨울 온몸으로 떨었던
雪中梅의 기억조차 잊어버리겠구나

아서라 말어라
그냥 생긴 대로 살자꾸나
분수대로 사는 지혜
편한 마음을 아느냐

매화도 매화 나름이지 않느냐





※ 황매화 : 장미과의 낙엽성 활엽 관목으로 우리나라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절이나 마을 부근의 습한 곳에서 자라며 흔히 관상수로 심는다. 줄기는 진갈색으로 곧게 서며 가지가 휘어져 늘어지고 어린 가지는 녹색을 띤다. 잎은 어긋나는데 긴 계란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끝이 길게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으며 잎맥이 옥하게 들어간다. 4~5월에 노란색의 꽃이 잔가지 끝에서 피고, 8~10월에 2~5개의 둥근 모양의 열매가 꽃받침 안에서 흑갈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체당화(棣棠花)」라 하여 꽃을 약재로 쓴다. 충청남도 계룡산 골짜기에서 자생군락지가 확인되었다. 꽃잎이 많은 것을「겹황매화」또는「죽단화」라고 부르며 관상수로 심는데 열매를 맺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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