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아주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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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아주 / 김승기 시인

석당 0 1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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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명아주


볼품없는 꽃
이름값 못한다구요?
그런 말씀 말아요
아름다운 꽃이어야
좋은 이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알록달록 예쁜 잎 있잖아요
이파리 쌈을 싸면
입 안에서 여울지는 향내
향그런 나물이잖아요
일생을 살면서
한 가지 복만으로도 벅찬 삶
어여쁜 이름
향내 나는 잎사귀 지녔으면 되잖아요
무얼 더 바라나요
꽃까지 호사스런 복을 누리겠다는 건
지나친 욕심이지요
애면글면할 것 없어요
이만하면 이름값 충분하잖아요
많은 걸 바라지 말아요
있으면 있는 것만큼
없으면 없는 대로
쓸모 있어 이 세상에 나온 것일 터
분수대로 살아야지요





※ 명아주 : 명아주과의 한해살이풀로「능쟁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각처의 밭이나 빈터에 흔하게 자생한다. 털이 없고 줄기는 곧으며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는데 잎자루가 있으며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어린잎은 홍자색의 가루가 붙어 있어 꽃보다 아름답다. 6~7월에 황록색의 꽃이 피고, 8~9월에 납작한 원형의 열매가 홍자색으로 익는다. 어린잎과 열매를 나물로 식용하고, 한방에서「여(藜)」라 하여 어린잎과 줄기를 약재로 쓴다. 크게 자란 줄기로 만든 지팡이를「청려장(靑藜杖)」이라고 하는데 무척 가벼우면서도 단단하여 노인들이 좋아한다. 어린잎에 흰색의 가루가 붙어 있는 것을「흰명아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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