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캐장구채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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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장구채 / 김승기 시인

석당 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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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오랑케장구채


오랑캐도 장구를 치더냐
북치는 사람 보았어도
장구는 보지 못했는데,
백의민족 우리만이 치는 장구를
오랑캐도 친다더냐

중화사상의 눈으로 보면
동이족인 우리도 오랑캐
취급을 받았지, 받고 있지

인공위성 우주탐사선
하늘을 헤엄치는 시대
열렸어도
오랑캐
서러움 여전히 받고 있지

이 세상 어디에 오랑캐가 있더냐

말없이 예쁜 꽃 피워내는
가녀린 풀에게조차
몹쓸 이름 붙여 부르는

고약한 사람들이 오히려 잘 사는 세상
속절없이 세월만 강물로 흐르고 있지

장구채야
속으로 타는 시름
불그레죽죽 꽃으로만 피우지 말고
신명난 춤판
푸른 하늘 휘저어 보자꾸나





※ 오랑캐장구채 :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중부지방과 북부지방의 산지에 자생한다. 밑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전체에 잔털이 퍼져 있다. 잎은 마주나는데 피침형 또는 길고 좁은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잎자루가 없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6~7월에 원통형의 붉은색 꽃받침 위에 흰색의 꽃잎이 달린 꽃이 피는데 꽃자루는 아주 짧고, 털이 많다. 7~9월에 원통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끝이 여섯 조각으로 갈라진다. 한방에서「왕불류행(王不留行)」이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씨방의 모양이 장구를 치는 채와 닮았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는데,「장구채」와는 또 다른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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