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삼덩굴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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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삼덩굴 / 김승기 시인

석당 0 1742

[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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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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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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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환삼덩굴


답답했니? 나무야 미안해
너를 타고 오른 건
가까이서 하늘 보려고 했을 뿐인데,
조그만 욕심이 네게 몹쓸 짓 했구나
이젠 땅으로 기어야겠구나

그냥 뻗어나가는 거야
꼿꼿하게 허리 한 번 세우지 못하고
크고 예쁜 꽃 피우지도 못하면서
일년을 못 사는 삶
줄기나 길게 늘이면서
푸른 잎 손바닥처럼 넓게
들판을 덮는 거야
길가면 어떻고 빈집 주변이면 어때
손길 발길 닿는 대로
풀포기 하나 나지 않는 메마른 땅일지라도
온통 푸르게 덮어 버리는 거야
사랑이란 건 처음부터 바라지도 않았어
행복이란 것
애면글면할 것 없지
손바닥 뒤집는다고 세상 달라질까
윤회의 틀에 갇힌 몸
무슨 영화 바라겠다고 욕심 부리겠나
이 땅에 나온 것만으로도 복이겠거니
생각하며
구름 따라 바람 따라
열심히 땅바닥을 기다가
내년을 위한
씨앗이나 남기면 되는 거지





※ 환삼덩굴 : 뽕나무과의 한해살이풀로 덩굴성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집 주변 울타리 또는 길가 구릉지와 숲 가장자리 등에 흔하게 자생한다. 온몸에 밑을 향한 잔가시가 있어 매우 거칠며, 잎은 마주나는데 긴 잎자루 끝에서 손바닥 모양으로 끝부분이 뾰족하게 5~7개로 갈래가 갈라지며, 가장자리에는 규칙적인 톱니와 함께 잎 양면에 거친 털이 있다. 암수딴그루로서 5~9월에 연한 황록색의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고, 9~10월에 볼록렌즈처럼 둥근 모양의 열매가 황갈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율초(葎草)」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잎이「삼(大麻)」과 닮았으면서 덩굴을 뻗는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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