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물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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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물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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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참나물꽃


온몸 으스러지는 가을비에
축 늘어 처진 몸뚱이도
비 그치면
씨앗 하나쯤은 맺히겠지

산을 오르지 못하는
병든 몸
뒤란에 심어 두고 가꾸는
참나물

봄날 내내
허공을 쌈장 삼아
하늘을 싸서 먹기도 하고
삶아 무쳐 먹으며
입맛 돋우던 나물이었는데

어두운 장마철
여름 땡볕 견디며 견디며
새하얗게
꽃 피워내는 몸짓으로
무거운 마음 가벼워지는가 싶었는데

가을비에 젖어
힘없이 늘어지네

병든 몸
아픈 가슴을 아는가
말없이 주고받는 눈빛
그렁그렁 눈물 맺히네

어떻게든 기운을 내야지
매섭게 때리는 비 그치면
그래야 열매 하나라도 열릴 수 있지





※ 참나물 : 미나리(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 산지의 나무 그늘에 자생한다. 전체에 털이 없고, 향기가 나며,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어긋나는데 3출겹잎이며, 작은잎은 계란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잎자루가 길고,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잎자루가 짧아져 밑부분이 엽초가 되어 줄기를 감싼다. 6~8월에 흰색의 꽃이 줄기와 가지 끝에서 우산을 펼친 모양으로 모여 피고, 9~10월에 납작하고 넓은 타원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어린잎은 나물로 식용하고, 한방에서「지과회근(知果茴芹)」이라 하여 뿌리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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