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취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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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취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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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곰 취

병든 몸
산을 오를 수 없어
뒤란에 심어두고 가꾸는
곰취

봄날 내내
허공을 쌈장 삼아
하늘 싸서 먹던
그 넓고 둥그런


여름 건너는 길목
어두운 장마철
더운 마음을 아는지
포만해진 뱃속에서
가슴 화안히 밝혀주는
꽃불 피운다

마음의 병이 걱정이지
의지로 이겨내는
몸에 깃든 병이야 세월이 약이라며
꿈길에서라도
온산 훨훨 날아보라고
노란 웃음으로 눈길 건네 온다

낮은 곳에 살아야
높푸른 하늘을 알듯이,
되돌아보니
늘 곁에 있는 가까운 곳 밀쳐두고
오래도록 먼 데만 바라보던 시간들
외로웠지?
무언의 화답을 보내온다

밤낮없이
정겨운 이야기 말동무해주는
네가 있어
뒤늦은 한 때
호사스런 복을 누린다





※ 곰취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깊고 높은 산의 물기가 있는 습한 곳에 자생한다. 뿌리줄기는 굵고, 아랫부분에 거미줄 모양의 흰털이 있으며, 윗부분에는 짧은 털이 있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신장형 또는 심장형으로 잎자루가 길고 가장자리에 규칙적인 톱니가 있다. 줄기에는 3장의 잎이 있는데 맨 아래의 잎은 잎자루 밑동으로 줄기를 감싸며 맨 위의 잎은 잎자루가 짧고 밑이 넓어 엽초처럼 되어 있다. 7~10월에 노란색의 꽃이 줄기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며 순차적으로 피고, 10월에 원통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씨에 갈색 또는 갈자색의 갓털(관모)이 달려 있어 바람을 타고 멀리 퍼진다. 어린잎은 나물로 식용하고 한방에서「호로칠(胡蘆七)」이라 하여 뿌리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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