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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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꽃 / 김승기 시인

석당 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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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더덕꽃


지난여름은
너로 하여 행복했어

보고 싶어도
산을 오를 수 없는 그리움
뒤란에 심었더니

곁에 놓아둔 미쁜 정
밤낮없이 키 늘이며
내 안을 엿보던 향기

무거운 팔다리 시큰거리는 장마철
우중충한 창을 열고 들어와
은은한 빛으로 등을 켜고
아픈 마음 헹구어 주던
향긋한 종소리
얼마나 싱그러웠는지 몰라

이제 가을하늘
가벼워진 몸 다시 무거워질까
내년의 장마철 생각하며
까맣게 씨까지 맺어주는 사랑
눈물나는데

행복했던 지난여름
무엇으로 보답할까

굳어진 팔다리로
그대 없는
겨울은 또 어떻게 건너야 하나

봄을 꿈꾸며
갈색으로 마르는 줄기
바라보기만 할 뿐
네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 더덕 : 도라지(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덩굴성이며 방향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숲 속에 자생한다. 뿌리는 도라지처럼 굵고, 전체에 특이한 향내가 나며, 잎과 줄기를 자르면 흰색의 유액이 나온다. 잎은 어긋나는데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짧은 가지 끝에서는 4장의 잎이 서로 접근하여 마주나므로 모여나는 것처럼 보인다. 8~9월에 겉은 연한 녹색이고 안쪽에는 자갈색의 반점이 있는 종 모양의 꽃이 가지 끝에서 아래를 향하여 피고, 10~11월에 원추형의 열매가 진한 갈색으로 익는데 꽃받침이 남아 있으며, 안에 둥근 모양의 검은 씨가 들어있다. 어린순과 뿌리를 식용하고, 한방에서「양유근(羊乳根)」또는「산해라(山海螺)라 하여 뿌리를 약재로 쓴다.「사삼(沙蔘)」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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