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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화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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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2-08 20:38
풍년화 / 김승기 시인
 글쓴이 : 석당
조회 : 1,834  



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풍년화


깨끗이 치우지도 못하면서
아직 감추어야 할 비밀이 남았는가

문서파쇄기에 절단되어 나온
노란 색종이
바람에 흩날리다가
구겨진 부스러기
마른 나뭇가지에 걸렸네

쌀 수입 개방
농산물 가격폭락
석유 파동 물가 인상
커져만 가는 빚더미에
여기저기서 가위눌리는 소리
천둥을 치는데,

그래도 꽃은 피어
또 풍년인가

가난한 2월
추운 가슴 하나
녹이지 못하면서
올해도 풍년이라고만 하네

화안히 웃지도 못하는 얼굴,
바라보면 눈시울 붉어지는데
구겨진 종이조각도 꽃이라고
마주 보며 웃어 달라 하네





※ 풍년화 : 조록나무과의 낙엽성 활엽 관목 또는 소교목으로 일본이 원산인 귀화식물이다. 우리나라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 자생한다. 나무껍질은 회색이며,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는데 일그러진 타원형 또는 거꾸로 된 계란형으로 끝이 둔하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표면이 두껍고 주름이 있다. 1~3월에 연황색의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잎보다 먼저 피는데, 꽃잎이 4장으로 마치 노란 색종이를 잘게 부수어 구겨놓은 것처럼 생긴 특이한 모양의 꽃이 핀다. 꽃받침 역시 4장으로 안쪽이 진한 자주색 또는 적갈색으로 뒤로 젖혀진다. 10월에 둥근 계란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2개로 갈라지며 검은색의 씨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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