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깽이풀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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깽깽이풀 / 김승기 시인

석당 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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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깽깽이풀


깨갱깽, 누구를 향해 짖느냐
고운 입술 더러워질라

불법비리와 세금포탈
범죄와 쾌락에 젖은 땅
난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죽어가는
지구는 지금 소돔의 고모라성,
그 아우성을 힐난하느냐

그저 지켜 보거라
메아리 들리지 않는 산비탈
찢어지는 목만 아프겠구나

목숨까지 위태로운 일
울분이야 왜 없겠느냐
그래도 용서해야 하느니라

용서하는 마음의 평안,
뭉클뭉클 달무리로 뜨는
네게는 연꽃 같은 미소가 있지 않느냐

한 때는 나도 너처럼 울고 싶었느니라
뺑소니 교통사고 후유증
평생을 아프게 사는 몸이지만,
영혼이라도 편하고 싶어
얼굴 모르는 그를 용서했느니라

컹컹컹, 이제 그만 울부짖어라
고운 입술 헤질라

활짝 웃어라
얼어붙은 서릿발도 녹아내리는
봄 햇살이 함께 있지 않느냐





※ 깽깽이풀 : 매자나무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선황련(鮮黃蓮)」또는「토황련(土黃蓮)」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부터 중부지방과 북부지방에 걸쳐 각처의 낮은 지대와 산골짜기 양지쪽 밤나무 아래 또는 편편한 초원지에 자생한다. 원뿌리는 단단하고, 수염뿌리가 많으며, 땅위줄기는 없다. 잎은 밑동에서 모여나는데 둥근 모양으로 잎자루가 길고, 끝이 오목하며,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굴곡이 있다. 연잎을 축소한 모양으로 딱딱하고 연잎처럼 물에 젖지 않으며 광택이 난다. 3~5월에 엷은 자홍색의 꽃이 피는데 새싹이 나올 때 밑동에서 꽃줄기와 꽃봉오리도 같이 나오면서 긴 꽃자루 끝에 한 송이씩 핀다. 7~8월에 넓은 타원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뿌리가 황색이기 때문에「황련(黃蓮)」이라고도 하는데 한방에서「선황련(鮮黃蓮)」이라 하여 뿌리를 약재로 쓴다. 관상초로 매우 아름다운 풀로서 무절제한 채취행위로 인하여 그 개체수가 급속히 줄어들어 보호받고 있는 희귀식물로 전락하였다. 꽃이 흰색인 것을「흰깽깽이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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