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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장대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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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2-11 01:29
노인장대 / 김승기 시인
 글쓴이 : 석당
조회 : 1,572  


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노인장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누가 말했느냐

죽고 싶어 죽는 사람 어디 있으며
살고 싶어 사는 사람 어디 있겠느냐

살아도 사는 게 아닌 목숨
죽을 수도 없지 않느냐
그냥 사는 거지

굽이굽이 생의 고개
숨 턱턱 막힐 때마다
눈감으면 편한 길

땀 흘리며 오르다 보면
시원하게 바람 웃어재끼는
정상이 있을 것이고
숨 고르며 쉬었다 가는
내리막도 있을 것이고

파랑새의 꿈을 꾸면서
살아내다 보면
붉게 꽃도 피어날 것이고
타는 가슴 속에서 씨앗도 맺히는 것이지

이 세상의 어느 풀 나무인들
비바람 피하려고
몸부림치는 것 보았느냐





※ 노인장대 : 여뀌(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로「붉은털여뀌」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각처의 들과 길가의 풀밭에 야생하고, 인가 부근에서도 자생하며, 재배하기도 한다. 전체에 거친 털이 넓게 퍼져 나며, 줄기는 크고 곧게 서며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는데 계란형으로 잎자루가 길고 넓으며, 끝이 뾰족하여 날카롭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7~8월에 짙은 홍색의 꽃이 피는데 원기둥 모양의 꽃이삭이 아래로 처진다. 9~10월에 납작한 원형의 열매가 진한 흑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익는데 떨어지지 않는 꽃받침에 싸여 있다.「털여뀌」에 비해 꽃이 짙은 홍색을 띤다. 어린잎은 식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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