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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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 / 김승기 시인

석당 0 1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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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용 담


가야 할 때를 알고
돌아서는 이의 뒷모습도 아름답지만,
등 뒤에서 말없이 지켜보는 이의 얼굴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일찍 피어 일찍 지고
늦게 피어 늦게 지는,
살아야 하는 시간과 쓰임이
다르게 주어진 목숨,
어디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역할이던가

봄바람 속에 팔짝 피었다 지는 생명이야
쓰린 가슴 감추고
예쁜 발걸음 살짝 돌아서면 그뿐,
소슬바람 찬서리 맞으며
갈색으로 마르는 하늘 지켜보는
늦가을 사랑
어찌 아니 저리겠는가

가야 할 때를 먼저 알고
푸른 산천 껴안은 채
돌아서는 이의 뒷모습보다는
보랏빛 등을 켜고
떠나는 이의 길 밝혀주는 웃음
얼마나 장엄한가





※ 용담 : 용담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에 자생한다. 뿌리는 수염 모양이고,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마주나는데 넓은 피침형으로 잎자루가 없으며, 밑은 줄기를 감싸고, 끝이 날카롭게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깔깔하고 밋밋하다. 8~10월에 종 모양의 보라색 꽃이 줄기 끝의 잎겨드랑이에서 피고, 10~11월에 좁고 긴 열매가 갈색으로 익으면서 2갈래로 벌어지는데 꽃받침과 꽃잎에 싸여 있어 마치 꽃이 시든 것처럼 보인다. 안에 검은색의 씨가 들어있다. 한방에서「용담초(龍膽草)」라 하여 뿌리를 약재로 쓴다. 풀 전체가 곰의 쓸개처럼 쓰다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흰색의 꽃이 피는 것을「흰용담」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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