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화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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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화 / 김승기 시인

석당 0 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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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만리화


어디로 갔을까
분명 여기 앉아 있었는데,
감았다 떴다 눈 비비고
몇 번을 둘러보아도
그리운 얼굴 보이지 않네

병들어 찾은 고향
낯이 설어 바로 보지 못하는 걸까

둘러보면
하늘 향해 봄빛 피우는 풀 나무들,
그대도 지금쯤 여기서
꽃망울 터트리고 있겠거니
콩닥콩닥 가슴 뛰었는데,

욕심이 지나쳤던 게야
떠나 있던 세월 얼만데
고목에서 새잎 트길 바라다니,

성한 몸으로 찾아와도
어제의 고향 아니련만
병들어도 반겨줄 어머니 품인 줄 알았던가

꿈에서도 아른거리는 얼굴
보고 싶어
깜박 내 처지를 망각한 게야

계절이 바뀌어도
마음만은 언제나 봄,
되돌아서는 발길
점점 더 무거워
자꾸만 주저앉고 싶어지네





※ 만리화 : 물푸레나무과의 낙엽성 활엽 관목으로 반덩굴성이다. 한국 특산식물로 향기가 있으며「금강개나리」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강원도의 설악산과 경북지방, 그리고 황해도에 자생한다. 나무껍질은 짙은 회색이고 껍질눈이 흩어져 있다. 가지 속에는 수(髓)가 가득 들어있다. 잎은 마주나는데 넓은 계란형으로 둥글고 잎자루가 짧으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약간 있다. 3~4월에 노란색의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데 줄기와 가지의 중간에서는 잎겨드랑이에 한 송이씩 피고, 가지 끝에서는 모여 핀다. 꽃부리는 4개로 갈라져 꽃잎이 비꼬이고 뒤틀리며 뒤로 젖혀진다. 9~10월에 계란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나무와 꽃 모양이「개나리」와 비슷하나,「개나리」는 줄기가 휘늘어지고 잎이 긴 타원형이며, 암수딴그루로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데 꽃잎이 비꼬이지 않고 편평한데 반하여,「만리화」는 줄기가 곧게 서고 잎이「개나리」보다 넓고 둥근 계란형이며, 암수한그루로서 양성화의 꽃이 피는데 화관이 좁고 꽃잎이 4갈래로 깊게 갈라지면서 비꼬이고 뒤틀리며 뒤로 젖혀지는 것이 다르다. 또한「개나리」는 향기가 없지만,「만리화」는 향기가 있어 멀리까지 퍼진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황해도의 장수산에서만 자생하는「장수만리화」와는 거의 비슷하여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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