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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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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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냉이꽃


어젠 잘 보이던 얼굴
보이지 않네

내안에 별빛으로 들어와
가슴 화안히 밝혀주던
작아도 보름달이던 얼굴

잊어버릴 것 같아
똑똑히 보아두려고
돋보기를 써 봐도
뿌옇기만 할 뿐,
보이지 않네

한눈팔지 않고 너를 바라보며 살아온 날들
눈에 못이 박히도록 오래 쳐다보았나

愛憎으로 얼룩진 세월
지천명에 이르도록
愛慾 하나 비우지 못했는데

그리운 가슴
병든 몸
청맹과니로 눈까지 멀었는가

봄바람에 흐르는 눈물
더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





※ 냉이 : 십자화(겨자)과의 두해살이풀로「나생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각처의 들과 밭에 흔하게 자생한다. 전체에 털이 있고, 뿌리는 곧게 뻗는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모여나는데 깊게 갈라지는 깃꼴겹잎으로 땅바닥에 방석처럼 로제트형으로 퍼지며 위끝의 갈래가 가장 크다.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어긋나는데 피침형으로 밑이 귓불 모양이며 원줄기를 반 정도 감싸고 가장자리가 깃꼴로 갈라지다가 위로 갈수록 날카로운 이 모양으로 된다. 3~6월에 흰색의 꽃이 십(十)자 모양으로 줄기 끝에 모여피고, 5월부터 납작한 하트 모양의 삼각형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봄을 알리는 밭잡초로 유명한 봄나물의 하나이며 어린순과 뿌리는 식용하는데 농가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지방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열매의 모양 때문에「낭낭지갑」이라 불리기도 한다. 한방에서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와 뿌리를「제채(薺菜)」라 하고, 종자(씨)를「제채자(薺菜子)」라 하여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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