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 최정연 시인
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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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1 18:27
통증 / 최정연
은파를 따라가다 강을 놓쳤다
강을 놓치고야 은파를 만났다
나는 은파마저 놓치고
어느 낯선 도로 위를 폭염과 나란히 달리고 있다
이제 그 강변의 기억마저 희미해졌다
노을이 길을 이불처럼 덮는다
기억이 따듯하다
강도 은파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그 강을 지나치며
노을처럼 꿈을 꾸었다
다시 길을 만든다
길이 내 몸속으로 들어온다
아득한 노을 문 두드리면
어둠이 먹물처럼 튕겨 나와 낯선 풍경이 된다
나는 그 풍경을 따라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머무를 수 없는 통증이
어둠보다 무섭다
최정연 시인
ㆍ경남 의령 출생 2011년『시에 신인상』등단. 2012년 시집『시가 마렵다』
은파를 따라가다 강을 놓쳤다
강을 놓치고야 은파를 만났다
나는 은파마저 놓치고
어느 낯선 도로 위를 폭염과 나란히 달리고 있다
이제 그 강변의 기억마저 희미해졌다
노을이 길을 이불처럼 덮는다
기억이 따듯하다
강도 은파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그 강을 지나치며
노을처럼 꿈을 꾸었다
다시 길을 만든다
길이 내 몸속으로 들어온다
아득한 노을 문 두드리면
어둠이 먹물처럼 튕겨 나와 낯선 풍경이 된다
나는 그 풍경을 따라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머무를 수 없는 통증이
어둠보다 무섭다
최정연 시인
ㆍ경남 의령 출생 2011년『시에 신인상』등단. 2012년 시집『시가 마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