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음(花陰) 절벽 / 최정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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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음(花陰) 절벽 / 최정연 시인

사슴 0 2771
화음(花陰) 절벽 / 최정연


신들은 어쩌자고 절벽 아래 은둔처를 두고
뛰어내리는 꽃들의 화음(和音) 엿듣는가
일색의 화려함은 짧아서 슬프기도 하여
그 소리 하릴없이 하늘거린다
필사적으로 서로를 부둥켜안고 사투를 벌이지 않는다
낙화암 삼천궁녀의 낙화도 그러하여
꽃의 한생은 떨어짐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살아있음에 아름다움 만발하여
꽃의 이름으로 남고 싶음을
떨어지는 순간에도 놓치고 싶지 않음일까
뛰어내리는 발자국마다 슬픈 고요가 밟히네
모든 풍경이 그 거울 안에서 흔들리네
떠날 때에야 비로소 내지르는 저 잔잔한 자유의 함성
아! 떨어지는 꽃의 자태는 고와라
한시절 환장할 아름다움도 소멸되고 소멸되는 순간까지
소리를 모아 다소곳이 화음(花陰) 아래 눕는다


최정연 시인
ㆍ경남 의령 출생 2011년『시에 신인상』등단. 2012년 시집『시가 마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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