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김지하
나타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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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4 15:27
눈물-김지하
가만 있으면
몸에
물이 솟는다
흰 물은 눈이 되어
하늘에 걸린다
울며 걷던
철둑길도 비치고
어둑한 감옥
붉은 탄식
나 죽은 뒤에 남을
자식들 고된
인생도 비친다
슬픈 것은
먹고 또 먹고
죽이고 또 죽여
지구를 깡그리 부시고 있는
지금 여기
나
시커먼 몰골
눈에 자욱히
눈물되어 비치는 것.
가만 있으면
몸에
물이 솟는다
흰 물은 눈이 되어
하늘에 걸린다
울며 걷던
철둑길도 비치고
어둑한 감옥
붉은 탄식
나 죽은 뒤에 남을
자식들 고된
인생도 비친다
슬픈 것은
먹고 또 먹고
죽이고 또 죽여
지구를 깡그리 부시고 있는
지금 여기
나
시커먼 몰골
눈에 자욱히
눈물되어 비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