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김지하

홈 > 시 사랑 > 추천시
추천시
 
여러분의 애송시로 꾸미는 공간입니다.

눈물-김지하

나타샤 0 5833
눈물-김지하


가만 있으면
몸에
물이 솟는다
 
흰 물은 눈이 되어
하늘에 걸린다
 
울며 걷던
철둑길도 비치고
 
어둑한 감옥
붉은 탄식
 
나 죽은 뒤에 남을
자식들 고된
인생도 비친다
슬픈 것은
먹고 또 먹고
죽이고 또 죽여
지구를 깡그리 부시고 있는
지금 여기

 
시커먼 몰골
 
눈에 자욱히
눈물되어 비치는 것.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