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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날리며/권선옥
 
여러분의 애송시로 꾸미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14-07-11 16:46
연을 날리며/권선옥
 글쓴이 : 고갱이
조회 : 1,948  
연(鳶)을 날리며
                권선옥

때로는 우리의 근심이나 시름 같은 것들이
이렇듯 아스라이 멀어져가기도
한단 말인가.
저, 저, 불타오르는 허드렛불 연기 사이로
훨훨 불타는 불꽃 사이로
온갖 걱정 근심이
한 발짝 한 발짝 물러나기도
한단 말인가.
흐느끼는 강을 끼고
사내 하나가 빈 들판을 가고 있다
등 굽은 사내, 비틀걸음.
부는 바람에 하늘 높이 연을 띄워 놓고
바라보다가 바라보다가
탕― 바람이 차고 가버린
작은 가오리연 찾아 가는지
눈 먼 홀어미 찾아 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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