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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시내, 냇가에 샘물이 차고 <10ㅡ3>___寒山詩, 경허鏡虛선사, 진묵대사, 태고 보우선사, 하무산 석옥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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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05 13:04
푸른 시내, 냇가에 샘물이 차고 <10ㅡ3>___寒山詩, 경허鏡虛선사, 진묵대사, 태고 보우선사, 하무산 석옥선사
 글쓴이 : 정석영
조회 : 149  
**<한국의 서정시 5집ㅡ외로 밝은 저 빛자리> 제 10부 산숲에 꿈을 묻고

*달빛도 시려라----寒山大師

푸른 시내, 냇가에 샘물이 차고
한산에는 달빛, 달빛도 시려라
묵묵히 앉았으니 마음 절로 밝아오고
빈 이치 근원을 비추니 일만 경계 고요해라

碧澗泉水淸
寒山月華白
黙知神自明
觀空境逾寂


        <寒山詩가 이번 창에 낫게 올려질 테니, 일일이 표시를 않아도 알게 되겠네>


*저 푸른 물거울 속에


천 길 맑고 푸른 저 물거울 속에
내 마음은 잠겨 든 가을달 같아라
무엇을 가져 이 경계에 비길 수 있으랴
물무늬 잔잔한 수면 가슴 뚫린 저 호심을!


*물이 잔잔하면


물이 맑고 잔잔하면 환히 열리어
모든 것이 그 안에 비쳐나듯이
마음 속에 아무 일도 두지 않으면
온갖 경계 그 모두가 성품의 바다

마음 위에 또 마음을 세우잖으면
영겁토록 한결같아 변함이 없네
만일 그대 능히 이렇게 알면
이 지혜는 시공 밖의 본래 그 모습!



*오도송----경허선사


‘스님들은 콧구멍 없는 소가 된다네’
라는 절에 와서 일하는 인부들의 얘기소리에 
홀연히 삼천세계가 내 집임을 깨달았다네

“내 일찍 알지 못했었네
유월의 연암산, 산 아래의 길로
사람들은 오가며 태평가를 부르고 있었던 것을!“



*진묵震默대사의 齋文과 無題


ㅡ무 제

하늘 이불, 땅 방석에 산을 베개 삼고
달 등촉, 구름 병풍에 바다째 통술로 들이켜
거나하게 취하여 앉았다가 일어나 춤을 추니
긴 장삼 소맷자락이 곤륜산에 걸릴까 두렵구나

天衾地席山爲枕 月燭雲屛海作樽
大醉居然仍起舞 却嫌長袖掛崑崙


ㅡ어머니의 재를 마치고

태중에 열 달 동안 품어 주시고, 자나 깨나 보살펴 길러주신 망극하온 그 은혜를 무엇으로 갚사오리까.
만수 위에 다시 만수를 더하시더라도 자식의 마음은 오히려 부족하련만 백세정명 때에 백수를 채우지
못하셨으니 어머니의 수명이 어찌 이리도 짧으신지요. 옷 한 벌, 바루 하나로 산문에서 살아가는 이 자
식이야 이미 그러하거니와 규중에 홀로 남은 어린 누이는 어찌 하리까. 우러러 모든 불보살님께 어머니
의 가실 길을 축원하옵고, 이제 사십구재도 끝나서 스님들은 모두 각방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앞산은 첩첩하고 뒷산은 겹겹으로 둘렀는데 어머니의 혼은 어디로 가셨나이까? 오오, 슬프도다.



*세상에서 치는 것이


세상에서 많이 배워 아는 것이 많은 사람
아는 것만 알다 보니 지혜는 못 길러서
다가올 좋은 복락은 지어갈 줄 모르고
나날이 괴로움의 씨앗 세월 속에 뿌리나니

오는 세상 다하도록 악업의 굴레 속에
끊임없이 돌고 돌아 헤매이리니
가련할사 세상에서 안다는 이들
차라리 앎이 적은 순박한 삶만 못하느니


*한번 악도에 들면

네게 권하느니 오고 감을 좀 쉬게나
저 염라 첨지에게 시달림을 면하게
한번 잘못하여 삼악도에 들면
하루에도 천만 번 죽고나는 저 고통

긴 세월 쉼없이 여러 지옥 돌며
다시는 이승길에 나오지 못하리니
부디 힘쓰라, 내 말을 명심하여
너 몸 속의 보배를 얻어 지녀라



*가슴에 지닌 보물


내 알리노니 도 닦는 이들이여
밖으로 추구하여 마음 괴롭히지 말지니
사람마다 이름 없고 형상도 없는
신령스런 한 물건이 뚜렷이 밝아

쓸 때는 역력하여 있는 듯 하나
찾아보면 진정 머무는 자리 없네
정녕 알뜰히 잘 보살펴 내어
티끌이나 자취 흔적 남기지 말게



*본사(本師) 석옥 대화상께----태고선사


제자 보우는 오랫동안 도풍(道風)을 우러러, 만리 장정(長程)을 멀다 않고 이 하무산(霞霧山) 꼭대기까지 찾아 왔었습니다.
마침내 큰 스승님을 모시게 되었으니, 마치 빈궁한 아들이 아버지를 만난 것과도 같았습니다. 그리하여 반 달 동안이나 모시고
있으며 심요(心要)를 가려내고 법유(法乳)를 한껏 먹었습니다. 이와 같은 큰 은혜야말로 설사 몸을 부수어 가루를 낸다 할지라도
실로 갚기 어려울 것이온데, 이제 하직할 때를 맞아서 어찌 정의(情義)의 섭섭함이 없겠습니까. 삼가 덕을 칭송하고 간절한 원을
펴내어, 게송을 지어 올려 조그만 정성을 표하는 바입니다.

제가 우리 스승님의 대원경(大圓鏡) 자리를 살피옵고
또한 제자의 평등성 지혜를 관찰하건대
원래 한 체성(體性)으로 시방세계에 두루하여
확연히 트이고 사무쳐서 그림자라고는 없더이다.

중생 제불(諸佛) 따로 없어 나와 상대가 끊어지고
탁 트인 그 바탕이 맑고도 뚫어 사무치어
만상 삼라가 가지런히 그 속에 나타났으니
물 속의 달 같으신 우리 스승님 얼굴이며
허공의 꽃 같은 제자의 몸도 드러나 있어
중생 제불의 고락 세계가 다 함께 나투었더이다.
지금 나의 큰 스승님의 둥그런 거울 속의 제자가
다시 제자의 거울 속에 계시는 옛부처님 같으신 스승님께
우러러 예배하고 지성 다해 가피(加被)를 바라옵나니
세세생생 그 어디서나 이러하여지이다.
스스님께서 화장세계의 주인 되시면
저는 맏아들 되어 법의 이익을 도와드리고
도솔천에 계시면서 법을 설하실 때는
제가 그 하늘의 천주(天主)가 되어 호위하여 모시며
때로는 이 세계에 출현하여 성도(成道)하실 적에는
제가 또한 국왕이 되어 법의 보시 행하리다.

                                <∙대원경지(大圓鏡智)-만상 삼라를 그대로 비쳐내는 크고 둥그런 거울과 같은 본체의 성품.>
                                <∙평등성지(平等性智)-그러한 대원경으로 비쳐진 세계에서 나와 대상이 잠기고 사랑과 미움의
                                  차별이 끊긴 지혜의 자리.>
                                <∙화장세계(華藏世界)-법신불의 자리로서 중중무진(重重無盡)한 백천만억의 보신‧화신불
                                  (報身‧化身佛)의 세계를 거느림.>


만일 저의 지성스런 이 서원이 이루어져
갖가지 온갖 장엄 성취될 때면
시방세계에 다함 없는 부처님께와
대승 보살 및 모든 현성께 공양하옵고
온 법계의 모든 불자, 유학(有學) 무학(無學)이
다함께 여래(如來)의 묘한 이치 깨달아 얻어
온갖 번뇌 모든 때를 씻어 버리고
일체의 묘한 행을 다 성취하여
오는 세상 한량없는 부처님 회상에서
서로 서로 빈주(賓主) 되어 함께 만나리이다.

우리 스님께서 법주(法主)가 되시면 제자는 보좌가 되고
스승님이 보좌가 되실 때는 제가 법주가 되어
미래세가 다하도록 불사를 지어서
중생들을 다 건지고 법성해(法性海)로 돌아가서는
남김없는 그 열반에 같이 노닐 때
마치 오늘, 하무산에 머무는 듯 하리니
형상은 비록 아득한 거리로 나뉠지라도
마음은 그 언제고 스승님 곁을 떠나지 않으리이다.

제자 보우 삼가 올림


*太古長老에게ㅡㅡ霞霧山 石屋禪師
석옥화상의 편지


생각하건대 칠월에 장로가 만 리 험로를 꺼리지 아니하고 자기의 일을 해결하기 위하여 이 산꼭대기까지 나를 찾아 왔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때 상면했지만 노승은 한 법도 말한 바가 없고 장로는 한 구절도 들은 적이 없었으니, 이것이 참으로 잘 상견한 것입니다. 만약 거기에 털끝만치라도 본분과 지말(枝末)을 말한 바가 있었다면 그것은 다 견해의 가시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로부터 고인(古人)들이 상견한 도리입니다. 장로는 부디 잘 길러 가져서 미래 사람들에게 보여주되 사견(邪見)을 따르지 말도록 하시오. 섣달 17일에 해문 홍장로가 마침 이 산중에 와서, 장로가 이미 대도(大都-서울)에 돌아갔다는 소식을 반가히 들었었는데, 이미 고향에 돌아갔는지 어쩐지 궁금하여 간단히 이 글을 적습니다. 부디 대법(大法)을 존중히 하시길 빌고 빕니다.

지정 정해년 납월 이십구일
하무산 석옥에서 晴空

태고 보우 장로는 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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