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휴일 - 이창옥 (*시화 ‘외로운 별’ - 青山 이풍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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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휴일 - 이창옥 (*시화 ‘외로운 별’ - 青山 이풍호)

靑山 0 1300
(장터) 2011년 7월 4일

아버지의 휴일

 

이창옥

 

십일월 바쁜 손님

하이얀 손

새 단장 볏짚 이엉 이불 덮어주면

비단 광목 시름 탈탈 털어

 

허리춤 질끈 동여

예산 장터 아주매 막걸리

사일 논두렁 호미 노래 하시던

내 아버지 새벽 국밥 퍼 올리시는

 

톡톡 콩깍지 울음

빠알간 불 소시개 엄마 새벽

팔봉산 달음질 한다.

 

서울 유학 나간

둘째 오빠 등록금 대신할

아버지 오년 동무 외양간 음메는

슬픈 눈 치켜 뜨고 예산 장 가자한다.

 

‘아부지! 내 신발 빵꾸 터졌다’

엄지손가락 사정없이 쑤셔대니

아침밥 부지갱이 매를 번다.

 

왼 종일 아이 긴 목 늘리어

아버지 등짐 내려놓는다.

검은 고무신 뒷춤 솥단지 만하게

오늘 장에 하나 더 붙었다.

아버지 코 등잔불 켰다

아버지 입 유성기 돈다.

 

여보

막내야

막걸리 딱 넉잔 하니

내가 부자야 그렇지 암

 

사그락 사그락 마른 볏짚이

내 아버지 오일 장터 이야기

차곡차곡 쌓아간다

 







 

예산장 가유 아부지

십년간 영원한 휴가 가셨지요.


*시화: 외로운 별 - 青山 이풍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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