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 > 시사랑 > 시인하다 / 이령

시인하다 / 이령
 
여러분의 애송시로 꾸미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19-01-26 14:40
시인하다 / 이령
 글쓴이 : 최영화
조회 : 87  
시인하다

      이령


난 말의 회랑에서 뼈아프게 사기 치는 책사다
바람벽에 기댄 무전취식 속수무책 말의 어성꾼이다
집요할수록 깊어지는 복화술에 늪에 빠진 허무맹랑한 방랑자다


자 지금부터 난 시인是認하자


내가 아는 거짓의 팔 할은 진지모드
그러므로 내가 아는 시의 팔 할은 거짓말
그러나 내가 아는 시인의 일 할쯤은
거짓말로 참 말하는* 언어의 술사들

그러나 난 시인詩人한다

관중을 의식하지 않기에 원천무죄지만
간혹 뜰에핀 장미엔 미안하고
해와 달 따위가 따라붙어 민망하다
날마다 실패하는 자가 시인詩人** 이라는 것이 원죄이며

사기를 시기하고 사랑하고 책망하다 결국 동경하는 것이 여죄다
사기꾼의 표정은 말의 바깥에 있지 않다
그러나 詩人의 是認은 속속들이 참에 가깝다


*  장콕토
**이성복

이령시집 시인하다에서

 
 

Total 1,529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시 이용 안내 - 본인작품 등재를 자제바랍니다. 운영자 2013-04-08 33381
1529 시인하다 / 이령 최영화 2019-01-26 88
1528 아버지의 휴일 - 이창옥 (*시화 ‘외로운 별’ - 青山 이… 靑山 2018-10-26 329
1527 방동사니 - 문효치 최영화 2018-08-09 558
1526 빛들의 경쟁/김수민 오애숙 2018-06-25 754
1525 조금씩 낮추다/김수민 오애숙 2018-06-24 729
1524 넌 별이야 - 최대희 최정희 2018-06-10 1194
1523 스며들다 - 최대희 최정희 2018-03-12 1727
1522 사랑 솔새김남식 2018-03-05 1509
1521 당신이 오시면 - 최대희 최정희 2017-10-26 2659
1520 사랑, 괜찮아/권선옥 (1) 고갱이 2016-12-06 3381
1519 무게/권선옥 (1) 고갱이 2016-12-06 2437
1518 저절로, 혼자서/권선옥 고갱이 2016-12-06 2314
1517 철 든 사람 / 최한나 dasarang 2016-09-25 2716
1516 촛불 밤바다 2016-09-12 2425
1515 어렵지 않아요 최정희 2016-06-26 2401
1514 뜨거운 반응 정일품 2015-08-10 2507
1513 꽃집을 나서는 아가씨 최정희 2015-05-20 2798
1512 희망항해의 노래 작사 이진기 작곡 정덕기 또다른여행 2015-03-12 2803
1511 나무 아래 시인- 최명길 하늘불탱 2015-01-01 3789
1510 노을 안나푸르나- 최명길 하늘불탱 2015-01-01 2545
1509 12월 - 최대희 최정희 2014-12-18 2671
1508 빛으로 오는 사람- 최명길 하늘불탱 2014-12-10 4244
1507 발자국 명상- 최명길 하늘불탱 2014-12-10 2674
1506 가을산행 정해철 2014-10-22 2997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