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향기 - 임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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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향기 - 임혜원

가을 0 3522
가을의 향기

                      詩/임 혜원


보고픈 친구 있어
책 한 권 들고 우체국에 간다
매일 지나치는 길이지만
오늘은 또 다른 길 같다

누군가 옆에 서 있는 것 같아
고개 들어보니 창 밖 나뭇잎들이
손을 흔들며 서 있다
나는 주저함 없이 그 손을 잡고
바램들을 종이 위에 올려놓는다
그 종이 곱게 접어 넣고서
얼굴엔 설레임과 행복이 스친다

이걸 받아 보는 이에 얼굴을 그리며
풍선처럼 부풀은 마음으로
제목 모르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햇살이
내 머리 위에서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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