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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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이해인

김노연 1 5038
손 시린 라(裸)목(木)의 가지 끝에
홀로 앉은 바람 같은
목숨의 빛깔

그대의 빈 하늘 위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차 오르는 빛

구름에 숨어서도
웃음 잃지 않는
누이처럼 부드러운 달빛이 된다

잎새 하나 남지 않은
나의 뜨락엔 바람이 차고
마음엔 불이 붙는 겨울날

빛이 있어
혼자서도
풍요로와라

맑고 높이 사는 법을
빛으로 출렁이는
겨울 반달이여
1 Comments
김노연 2004.10.21 00:24  
오늘 지인들을 만나뵙고 헤어지는 밤하늘에 반달을 보고 아~ 밝다 한마디씩 하시는데...
한분이 이 시를 낭송하셨지요 ^^...밀려오는 느낌이 너무나 좋아서...나눠봅니다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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