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 김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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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편지 - 김시천

가을 1 4355
가을편지

            김 시 천


사랑한다고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쓰고

끝내 쓰지 못하고
가슴에 고여 출렁이는
그 여러 날 동안

내 마음속 숲에도
단풍이 들어
우수수 우수수
떨어집니다

그렇게
당신의 뜰 안에
나뭇잎 가을 편지 하나
띄워 보냅니다

밤마다 밤마다
울먹이는 숲길을 건너
나뭇잎 가을 편지 하나
띄워 보냅니다
1 Comments
정복희 2004.11.19 14:20  
너무도 아름다운 시 예요.......
읽어도 또 읽고 싶은 이 시 처럼, 우리 삶들이 그렇게 은은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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