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네 마당에 올라온 海溢/서정주
김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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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7 21:38
외할먼네 마당에 올라온 海溢요
예순 살 나이에 스물 한 살 얼굴을 한
그러고 천 살에도 이제 안 죽기로 한,
신랑이 돌아오는 풀밭길이 있어요
생솔가지 울타리, 옥수수밭 사이를
올라오는 海溢속 신랑을 마중 나와
하늘 안 천길 깊이 묻었던 델 파내서
새각시 때 연지를 바르고 할머니는
다시 또 파, 무더기 웃는 청사초롱에
불 밝혀선 노래하는 나무 잎잎에
주저리 주저리 매어달고 할머니는
갑술년이라던가 바다에 나갔다가
海溢에 넘쳐 오는 할아버지 魂身 앞
열 아홉 살 첫사랑 적 얼굴을 하고
예순 살 나이에 스물 한 살 얼굴을 한
그러고 천 살에도 이제 안 죽기로 한,
신랑이 돌아오는 풀밭길이 있어요
생솔가지 울타리, 옥수수밭 사이를
올라오는 海溢속 신랑을 마중 나와
하늘 안 천길 깊이 묻었던 델 파내서
새각시 때 연지를 바르고 할머니는
다시 또 파, 무더기 웃는 청사초롱에
불 밝혀선 노래하는 나무 잎잎에
주저리 주저리 매어달고 할머니는
갑술년이라던가 바다에 나갔다가
海溢에 넘쳐 오는 할아버지 魂身 앞
열 아홉 살 첫사랑 적 얼굴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