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의 묘약 [최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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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의 묘약 [최동호]

이선희 0 2924
+몽상의 묘약+


부드러운 잠을 뿌리자

이 유월의 밤에

금빛처럼 고운

잠을 뿌리자

풀벌레 울음소리에

별들이 순하게

나뭇가지에 내려앉고

꽃가루 같은 몽상의

밤을 열자

둥지 속에 잠든 새들이

꿈꾸는 금빛처럼 고운

잠의 묘약을

이 유월의 밤에

숲속의 나무들보다 깊이

아름다운 꿈의

뿌리를 내리자

생각하지 말자.

여명이 장미의 가시를

일깨울 것을.

감미로운 바람이 선회하는 지금

천체는 하나의 궁전

못아은 흑요석이 빛나는

하늘가에 배회하며

불면으로 지새우는 날들을

금빛가루에 취하여

황홀한 꿈속에 잠들게 한다


-최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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