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 깊은 만남/이선명

홈 > 시 사랑 > 추천시
추천시
 
여러분의 애송시로 꾸미는 공간입니다.

향이 깊은 만남/이선명

박미화 0 3716
향이 깊은 만남




굳이 어색한 말을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면 따뜻한 차를 한잔 마시고

잠잠히 마음을 듣습니다

불편함이 없는 감정은 어느새 날개를 달고

혼자뿐인 시간은 아쉬운 여운을 남깁니다


힘주어 말하지 않아도 은은히 젖어드는

그런 마음의 소리들이 있습니다

소리는 생각일뿐 다른 무엇은 없습니다

다를수도 있고 같을 수도 있지만

마음이 상하는 일은 만들지 않습니다


누군가 정한 시간에 약속을 하고 앉아

의무있는 대화를 청하는것이 아닙니다

머무르고 싶은이은 남고 다른이는 떠나며

만남은 구김이 없습니다


소복히 쌓이는 마음 안으로

우주를 담을 수도 있고 나를 담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무엇을 담으려 이야기하는것은 아닙니다

소리를 다만 소리일뿐

남은것은 깊은 평안 그뿐입니다


                                          - 이선명 -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