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쓰는 편지·14 - 이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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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쓰는 편지·14 - 이영춘

가을 0 4090
혼자쓰는 편지·14

                            이영춘


흔들리는 기억의 가지 끝에서
매일 밤 별들이 뜨고 지듯
네 영상으로 물결지는 밤
슬픔과 기쁨 몽땅 남기고 간
야윈 기억의 손길
실오리 끊듯 끊을 수 없는
사랑아,
마음아,
나뭇잎은 왜 저렇게 흔들리고 있는가
일기장 갈피마다 꽃물처럼 배인
네 이름 석자 지우기 아쉬워
나는 별처럼 깊은 정적속에서
별 같은 네 이름 석자
다시 눈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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