뎃생/김광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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뎃생/김광균

김영국 0 3337
뎃생

김광균
 
    1

향료(香料)를 뿌린 듯 곱단한 노을 위에
전신주 하나하나 기울어지고

먼 ― 고가선(高架線) 위에 밤이 켜진다.

    2

구름은
보라빛 색지(色紙)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薔薇)

목장(牧場)의 깃발도, 능금나무도
부을면 꺼질 듯이 외로운 들길.


<조선일보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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