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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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잔치

정영숙 0 3333
봄 잔치


                  정영숙작사                변경희작곡
                           




                1. 잔치잔치 기쁜잔치 꽃잔치를 보려가세
                  산에가면 빨간신부 들에가면 노란신부
                  하늘아래 예쁜신부 합동결혼 하는계절
                  너도나도 실음잊고 꽃잔치를 보려갑세



                2. 잔치잔치 기쁜잔치 사람구경 하려가세
                  얼사좋다 얼사좋다 사람구경 얼사좋다
                  내사는것 네가보고 네사는것 내가보고
                  이세상은 극장이다 서로보는 극장이다.


                                                                                                     
우리 삶에 잔치가 많다. 생일잔치. 돌잔치. 결혼식잔치. 회갑잔치. 그 외 사람에 따라 각종 잔치가 많다. 그러나 위에 간단히 나열한 잔치는 인간이 살면서 만들은 유상(有償)의 잔치지만, 계절이 주는 잔치는 창조주 하나님이 베푼 무상(無償)의 잔치다. 그 계절의 잔치 중에도 가장 잔치 기분이 나는 계절은 봄이다.
2008.4.2.오전9시에 사랑이 샘솟는 집(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가족들은 봄 잔치에 들어가고 저 길을 떠났다. 지난밤부터 설레 이었던 마음이 차를 타는 순간 흥분이 차올랐다. 대표이신 강성기목사님이 운전을 하시면서 웃기시는 썰렁한 유모어와 상담선생님들과 우리들이 부르는 노래는 차 안을 뜨거운 박수의 순간으로 파도치게 하였다.
차창 밖은 온 누리가 꽃이다. 산에는 빨간 진달래, 도로변에는 샛노란 개나리와 연분홍과 하얀 벗 꽃, 들에는 파릇파릇 올라온 잎사귀, 그리고 집집마다의 마당에는 보랏빛과 하얀 목련화가 아주 자유를 누리며 팔을 펴고, 나무를 평상삼아 누워있다. 그들은 우리와 다르다. 아무런 미움도 목적도 삶의 시한도 없다. 봄 오면 그저 생긴 대로 활짝 웃어주면 되고, 겨울 오면 생명의 씨만 안고 흙 속에 숨어 있다 또 봄이 오면 부활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가끔 이런 소망을 가져본다. 나무가 되고 꽃이 되었으면 하는---.
넓은 들 사이로 기차가 달리고 있다. 빨간 기차다. 내가 젊었을 때 타고 다녔던 칙칙폭폭 소리 나는 기차가 아니라 아쉬웠다. 그 기차의 내 달림과 우리 차의 속도는 차츰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동요(기차 길 옆 오막살이)를 부르는 사이에 작은 마을을 지나가던 기차와 우리 차는 거의 같은 속력으로 달리고 있어서 그 또한 재미가 있었다.
우리가 들어 갈 잔치 장소는 전라남도에 있는 보성 녹차 밭이다. 마을 입구에 닿으니 보성군 문화관광 해설가인 젊고 귀여운 아가씨와 친구 되시는 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분들의 안내를 받으며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돌모리’ 식당으로 들어갔다. 전라도 음식의 맛은 전국적으로 이름이 있다. 그 날 먹은 반찬 중에 특미는 새큼달큼한 양념에 조갯살과 미나리 시금치를 버물은 조개무침 요리다.
일행이 <가고파>의 고향 마산에서 온 줄 잊어버렸는지 안내원이 바닷물을 보고 가야된다며 바닷가 작은 마을로 인도를 했다. 바닷물은 마산의 물과 같은데 다른 것은 전국에서 제일 물이 좋다고 자랑하는 < 해수탕>이다. 나는 그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자고 제의를 했는데 시간 내로 돌아갈 자매가 있어서 아쉽게도 해수탕 주변만 구경하고 차에 올랐다.
또 어디를 가는지 모르지만 안내원을 따라갔다. 듬성듬성 집들이 보인다. 고목도 수 십 그루 보인다. 논 밭 사이나 마을 어귀에 비석들과 작은 재실이 보인다. 옛것이 그대로 보존 되어 있어서 숙연한 기분이 생긴다. 한 가지 걷어 치워버렸으면 하는 것은 검은 비닐이 전봇대와 나무들을 흉하게 감고 있는 것이다.
널따란 녹차 밭이 있는 집으로 갔다. 마당엔 겨울을 이겨낸 꽃이 빨간 얼굴로 주렁주렁 피어있다. 그 마을 여 이장님과 친구 분이 우릴 환영하며 방으로 안내를 했다. 녹차를 끓여와 설명을 하며 따라 주었다. 집에서도 녹차를 자주 마시는데 그날 설명을 들으며 마시니 그 향과 맛이 은근하게 당겨 많이 마셨다. 나는 녹차를 마시기만 했지 재배에 관해서는 전여 모른다. TV나 책자를 보면서 이렇게 느꼈다, 산을 가르마 타듯이 심어놓은 그 많은 잎들을 그대로 베어서 녹차를 만드는데 왜 값이 비싸지(?)했는데 현장에 와서 보니까 녹차가 만들어져 마시는 이들에게 오는 수고가 보통이 아니다.
녹차 밭 관광을 했다. 계단식 차 밭이다.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 줄 모르겠다. 온 산이 초록으로 깔끔이 정리되었다. 골을 갈라놓은 것이 마치 원시인들이 머리를 땋아 놓은 듯 하다. 녹차 밭이 조성된 유래와 기후조건을 안내원이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인터넷 상으로 알리는 보성군 보성다원을 써 본다.
보성군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차(茶)를 재배하는 지역으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등 여러 문헌에 차의 자생지로 기록되어 있을 만큼, 한국 차의 본고장으로 불린다. 현재도 보성군에서 생산되는 차는 전국 차 생산량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차나무 재배가 활발하다. 보성다원은 대량으로 생산되는 보성군의 대규모 차 생산단지, 곧 차나무 재배단지를 통틀어 일컫는다. 주로 보성읍에서 회천면(會泉面)에 걸쳐 대규모 단지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 이 일대의 재배단지를 가리킨다. 이 일대에 인공 차밭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1939년부터로, 1960년대에는 현재의 330㏊보다 훨씬 넓은 600㏊의 차밭이 조성되기도 하였다. 이후 국내의 차 산업이 부진해지면서 재배면적이 줄어들었다. 재배 농가 수는 221 농가이며, 연간 4,830톤(마른 잎 966톤)이 생산된다 보성읍에서 율포해수욕장으로 가는 18번국도를 따라 8㎞쯤 가면 봇재가 나오고, 이 봇재 아래로 굽이굽이 짙은 녹색의 차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정원수처럼 잘 다듬어진 차나무들이 산비탈의 구부러진 골짜기를 따라 늘어서 있는데, 바람이 일면 마치 푸른 바닷물이 잔잔한 파도를 일으키듯 물결치고, 주변 경관 역시 빼어나 사시사철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의 차를 널리 알리기 위해 보성군에서는 1985년부터 해마다 5월 10일에 차문화 행사인 다향제(茶鄕祭)를 열어 다신제, 찻잎 따기, 차 만들기, 차 아가씨 선발대회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
대한다업주식회사의 입구는 너무 청정하다. 하늘을 향해 쭉 뻗은 삼나무사이로 들어가는 기분은 태고의 숲을 발견하고 들어가는 것 같은 두근거림과 신비의 극치다. 걸어서 녹차 밭을 올랐다. 햇빛에 반짝이는 흰 목련화 나무 몇 그루는 동화속의 환상이다. 밭고랑 사이에서 사진 몇 장 찍고 내려왔다. 가정폭력을 당하고 집을 나온 자매들은 오늘이 최고의 행복한 순간이라며 좋아했다. 그리고 이곳에 기거하는 동안 얼굴 혈색이 밝아졌다며 기분으로 녹차 크림을 한턱내는 분도 있었다. 그 말을 들을 때 가슴이 쓰렸다. 봄 잔치의 시간은 막을 내렸다. 오가는 것이 인생이듯이 사랑이 샘솟는 집의 가족들도 갔던 길을 되돌아왔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봄이 오면 만물이 부활을 하고, 부활 하는 것 중에 인간의 사랑을 제일 많이 받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꽃이다. 꽃은 저희들끼리 피었다 가기 억울하여 보라는 듯이 떡! 벌어진 잔치를 베풀어 인간을 초대하고 있다. 그것이 인간과 다른 그들만의 욕심일까? 나는 그 봄의 잔치에 초대받아 갔던 푸른 녹차 밭과 꽃무리들을 추억하며 펜을 놓는다.

글쓴이-정영숙(마산성막교회 전도사. 사랑이 샘 솟는 집 운영위원장)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8-04-22 08:20:53 자유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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