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詩 四題 - 이풍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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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詩 四題 - 이풍호

靑山 0 1679
제가 아주 어렸을...
아마 지금 제 딸 또래 나이었을...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 적
이맘 때.
 
얼음 밑으로 시냇물이 흐르는 동구 밖으로 나가
우리 동네 친구들과 썰매를 타면서

시냇가에 보송보송 강아지 솜털같이 버들강아지가
살며시 피어나는 자연현상에 매혹되어

멀리 봄오는 소리를 들으며
해가 서산에 지는 줄도 모르고 놀았지요.

아무 근심 걱정없던
그 시절이 그리워

이제 꿈 속에서나마 고향으로 돌아가
다시 오는 봄을 맞이하며

동심童心으로 살고 싶습니다. (이풍호 Paul Lee 시인, 호놀룰루에서 2005.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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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1

이풍호


萬物이 生動하는 젊음
白色의 大地 위에 싹트는 꿈

앞산에 꽃피고
뒷산에 귀여운 새
피어 나르는 아지랑이
창공이 좋아
파란 봄(春)

地血은
太古를 숨쉬고
보슬비
未來를 노래해
봄의 계곡에 서면
나,
몾잊을 追億은 晶.

슬픈이,
사랑하는 계절
빌딩에 한 몸 실어
가득한 맘
나무에 걸린 달(月)
향수를 뿌리듯
밤마다
네가 있어 불러보는
환희의 불꽃

민들레 송이 외로운
보리밭 사이로
生命을 부르는
나비 나르고
어여쁜 꽃피어
종달이 높이 떠 찬미하는
여기
파란 봄(春)이여.

(1971, 인하공대 電氣 4)
*발표지 인하공대 학보 197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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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2

이 풍 호


아,
봄은
오는가

방죽에
얼음 풀리는 소리

겨우내
눈 속에서 부풀은
버들강아지의
하얀 가슴

아지랑이
빈들에서 꿈틀대면
둠벙가에 금잔디
봄빛에 타는
금잔디.

*발표지 나성문학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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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오는 소리

李 豊 鎬  이풍호


잊혀져가는 정월보름이 마음 속에 전설로 와서 로스앤젤레스의 하늘 한 모퉁이에 신비를 빼앗긴 달이 종이등처럼 떠오른다. 봄이 그립다. 봄이 오는 소리를 듣고 싶다. 화씨 86도의 열풍이 사막의 도시를 태우는데 봄이여, 너는 무슨 소리로 내 영혼을 흔들어 깨워 줄 것이냐.

너의 희망찬 소리가 정말 그립다. 네 마음 속에만 남아 있는 소박한 언어를 갖고 오렴. 세상은 모두가 한정으로 치닫고, 혼잡해 가는데 너는 그렇게 느린 발자국으로 이 삭막한 땅 위로 걸어오고 있느냐.

나는 네가 오는 곳을 몰라 먼 고향을 본다. 雨水가 지났나 너를 시샘하는 눈발이 오락가락하면 어느 새 너는 졸립게 양지로 숨어 오는 고양이. 두 손을 귓가에 대면 봄이 오는 소리가 저만치서 들려온다.

* 발표지 장백산 45호 (중국 연길시) 1989 3.
* 발표지 역사비판 10호(일본) 199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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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그리워

이풍호


봄이면 가고파라
내 고향으로
나그네 가는 길이
더욱 섧구나.

달이 뜨면 달맞이에
마음 설레고
거닐다 거닐다
쉬어 거닐던
그 소녀 지금은
어디에 가고

나 홀로
봄 그리워
별을 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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