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그리운 당신이여 산까치 하나를 날려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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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리운 당신이여 산까치 하나를 날려보냅니다

정세일 0 1706
산까치를 날려보냅니다

그리운 당신이여
당신이 앞산에 심어놓은 나무들이
이제는 커다란 숲이 되어
향기로운 당신의 숨결 때문에
산 비들기 한쌍이 날아와
둥지를 만들어 동그란 알을 낳습니다
두 개의 새하얀 알
이들이 부화되면 다시
앞산 이곳저곳을 찻아서
숲이 되어있는 커다란 나무아래
둥지를 만들고 구슬픈 울음소리로
그들도 노래를 하겠지요
봄이 너무 일찍 가버린
날들의 찬란한 그 슬픔을
어쩌면 우리들처럼 청춘 그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던 날들은
하염없이 손도 흔들지 못하고
그렇게 떠나보낸것처럼 말에요
오 그리운 당신이여
오늘도 당신의 숲속에서
생각에 잠긴 날들에
봄이 날개를 달고 멀리 날아간 그곳으로
우리임을 불러볼수 있는
산까치를 날려보냅니다
어쩌면 산까치가 울면
우리임이 다시 오실까봐
오늘 봄이 속절없이 가버린 그곳으로
청춘의 덫  혼자 그렇게 속앓이 하던
봄의 중앙에 서있던
청춘의 그 찬란한 슬픔을 알 수 없어
다시 당신의 숲속으로
산까치 하나를 날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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