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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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앞에서

김용관 0 1952
바다 앞에서


파도는 알몸으로
누워서 운다

울다 울다가 지치면
걸어서 오고
또 들어 누워
어린아이 떼를 쓰듯 온몸으로 운다

한이 쌓인 들소 떼처럼
거품을 물고 달려와
머리로 바위를 들이받고
우~우 목 놓아 운다

밤이 깊어지면
울다 부셔진 잔해를
가슴에 끌어안고
또 울며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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