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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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여!

정세일 0 1635
사랑하는 이여!
비오는 날에 그리움은
소리 없이 가야하는 안개 같은 바램입니까.
말 한마디 못하는
마음속에 간직한 그 빛깔들입니까
안개처럼 산중턱에 서 있어야
앞이 보이지 않는 서러움과
눈물 때문에 산을 바라보아야 하는
당신에 대한 처음마음 으로
순결하고 깨끗하여
우리 어머니의 모시처럼
정갈하고 고운 빛의 그리움입니까.
오늘처럼 다시 숲에
나의 마음에 산등성이에 비가 오면요
그렇게 비오는 소리에
애태움을 마중보내면
나뭇잎들이 사각 거리는 소리에
멀리 보냈던 그리움 한 쌍이
이 언덕을 돌아서
빗방울 소리들이 후드득 떨어지는
숲속을 걸어서 올까봐
이렇게 마음을 졸이는
새롭게 꺼내어 보는 여름 노트에 쓰이는
당신의 이름을 제일 먼저 다시 쓰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그래서 여름잠을 못 이루는
책장을 넘길 때 마다 쓰인
종달새 한 마리의 여름 맞이
딱따구리 나무의 벌거벗음
그리고 산 까치의 하얀날개의 모음
비들 기들의 새들에게 모이를 주는
마음 모으는 소리
여름날에 당신에게만 쓰이는 글속에
바람과 별과 해 라고 다시 쓰고 있습니다.
오, 사랑하는 이여
그렇게 여름날에 비오는 날에는
해의 휘파람 소리도 있고
골짜기 물들의 이끼의 수염에 매달려
투명한 물방울들이 되어 떨어집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여름이 말하는
마음에 그리움에게 안개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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