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쓴 편지
김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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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20 08:27
비 오는 날 쓴 편지
김 용 관
천년의 빗줄기
어둠 타고 활짝 편 날개
속이야 타는 줄 모르고
홀로 서서 빛을 감춰내는 소리
아픈 마음 털어버리지 못하고
너와 같이 어둠을 다독이면 되는 일
짧은 밤 자로 재면 뭐하겠느냐
어둠이 시샘하여
빛을 말아간다 해도
네가 있어 밤이 넉넉하구나
장삼보다 더 넓은 어두운 밤
고독의 키가 더 커지는 것은
정녕 너 때문이리라
어와, 너를 미워하면
멀리 달아나거늘
촉촉한 가슴 열고 들어오너라.
김 용 관
천년의 빗줄기
어둠 타고 활짝 편 날개
속이야 타는 줄 모르고
홀로 서서 빛을 감춰내는 소리
아픈 마음 털어버리지 못하고
너와 같이 어둠을 다독이면 되는 일
짧은 밤 자로 재면 뭐하겠느냐
어둠이 시샘하여
빛을 말아간다 해도
네가 있어 밤이 넉넉하구나
장삼보다 더 넓은 어두운 밤
고독의 키가 더 커지는 것은
정녕 너 때문이리라
어와, 너를 미워하면
멀리 달아나거늘
촉촉한 가슴 열고 들어오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