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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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17

정세일 0 1588
아침편지 17

가을 같은 그리움의 날입니다
하늘이 낮게 찾아오고
산들이 가까이 걸어옵니다.
마음속에 있는 당신의
입김이 순결한
사랑이 열리는 나무에는
나뭇잎 하나가 바람에게 물어보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의 까까머리처럼
일찍 가버린 여름의 그 짧음을
나뭇잎이 하나 떨어집니다.
또 하나 떨어집니다.
떨어진 땅에는 사랑이 낙엽처럼 쌓입니다.
누군가 주워갑니다.
나뭇가지에 안개가 생각 없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랑이 있는 나무는
멀리서도 고향의 아늑한 집처럼 따듯해 보입니다.
한 폭의 가을 한가한 그림처럼 말에요
떨어진 사랑들은 낙엽처럼
바람에 굴러 가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사랑을 모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낙엽처럼 나누워 줍니다.
윗주머니 바지주머니에 가득 넣어
골목길에서 사랑으로 구슬치기를 하기도 합니다.
큰잎 작은 잎
아이들이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지만
그러나 담겨있는 사랑의 깊이는 같습니다.
아이들이 줄때는 웃음을 같이 주고 있습니다.
해를 닮은 웃음
천사와 같은 웃음으로 낙엽이 돼 버린
가을 같은 사랑을 손을 모아
별빛을 가진 사람에게만 줍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손을 내밀면
사랑은 다시 천사가 됩니다.
아이들의 손에서 마음을 잡을 때
그래서 사랑이 열리는 나무는
여울 가에 서있는 것처럼
아픈 마음에도 사랑이 물처럼 흐르는 것을
아이들은 보고 싶어 합니다
왜냐면 어른들은 마음에
사랑을 가두어 작은 댐처럼 가지고만 있으니까요
그래서 가을과 같이 걸어가야만
알 수 있는 생각의 시작입니다
어데 서부터 시작 됐는지 모르는
이제는 가을이에요 라고 말하는
바람은 솜털 같은 붓으로
파란 하늘에 그림을 다시 그립니다.
 날개달린천사 비둘기 어머니모습
나무 산 뭉게구름 안개의 뒷모습
그래서 더욱 가을은  아이들에게만
먼저 붉은 입김과
붉은 호흡으로 말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 가을을 당신의 가슴에 선물로 주고 싶어서요.
당신이 이처럼 가을처럼 사랑이 열리는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모아서
당신의 친구 그리고 당신의 마음에 간직을 하는 날이 되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까르르 웃고 있습니다.
천사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좋은 날입니다
바로 다시 가을을 시작하게 하는 당신을
아이들에는 볼수가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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