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당신의 아름다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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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당신의 아름다움은

정세일 0 1865
사랑하는 당신이여!

때론 당신의 아름다움은
이 가을처럼  안녕하신가요?
거울을 바라보고 있나요
바람이 불어올 때에요
향기로움이 닦아오는  언덕에 서있나요
풀잎처럼 상큼한가요.
햇살이 무어라고 말을 걸어오나요.
가까이 닦아와 귓속말로 이야기를 하나요.
아니면 멀리서 손짓으로
말을 하려고 서있나요
생각도 흔들리나요.
바람이 머리를 간질이는
밀밭에서
꼼꼼히 옷을 만드는
재단사가 가을에게 입힐
고소한 냄새가 나는 들녘을 재단하고 있나요
달콤한 케이크를 닮은
동그란 모습을
아니면 고소한 맛이 나는
땅콩처럼 올록볼록한 모습을 마음으로
다시 자르고 있나요
그래서 당신의 가을인가요.
이렇게 가을이 오면
행복을 탈곡기에 넣어서 돌려보세요.
수많은 알곡들이
기쁨으로 당신의 곳간에 쌓을 수 있을거에요
당신의 곳간에는
그리움 아름다움 가을의 빛이
가득 채우게 되겠네요.
그러면 다시 거울을 바라보면서 말해보세요
가을엔
누구에게도 말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
참새처럼 날갯짓을 할 때마다
조잘거리고 싶다는 것도
논 길옆에 서있는 허수아비도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을
그래서 때로는 가을엔
당신의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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