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토요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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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편지

또다시 토요일이네요

정세일 0 1068
또다시 토요일이네요 가을단풍이 지리산에
아직은 산위에 머물러 있나보네요
10월중순과 11월상순이 되어야
나뭇잎이 붉게 떨어지며 절정을 이룬다고 하네요
좋은 날에요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면서 행복함으로
주말과 주일 잘보내세요
당신의 아름다움이 언제나 가을의 주인공이에요



사랑하는 이여!

바람에 떨어진 가을을 쓸어 모아
낙엽 속에 같이 담아봅니다
가을을 다 쓸어담을수 있는
빗자루 하나
마음에 곳간
가을이 들어있는 작은방
뒷문만 열어도 내려오는 붉은색의
옻나무들의 나의 손등에 가려움
나의 마음
말없이 떨어진 붉어짐도
마음에 들어있는 나뭇잎 하나입니다
오, 사랑하는 당신이여
스케치 북에
데생으로 그린 바람에 날리는 그네가 있고
풍경화 한 장
나의 그림만을 모아서 만든 화방에서
버드나무를 태워서 만든 목탄으로 그린
비오는 날의 가을소리를 그려봅니다.
이젤 하나 세워놓고
서툰 솜씨로
연못가에 그린 그림 하나 곁에 서면
물방울 그리고 동그라미
왕버드나무 하나
물속에 가슴을 들어내고 있습니다.
가슴에 여울지는 노을의 빛 하나
붓으로는 빗소리를 덧칠하고
마음을 색칠하고
물감으로는 연못에게 하늘 번짐을
출렁이게 하고
바람이 불때마다
연못에 마음을 다시 색칠을 합니다.
이제는 혼자서는 잠들지 못하도록
커다란 연못을
두 손으로 흔들면서
나뭇잎 배를 만들면 저편 언덕으로 보냅니다.
당신의 연못에서요
이처럼 가을소리를 그릴 수 있는
마음으로 당신의 연못에 서서 말에요
오랜전에 보내주셧던
그 연못을 아직도 나는 간직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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