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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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이여!

정세일 0 1071
사랑하는 당신이여!

눈을 감으면
풀잎의 쏟아지는 날
그리움을 들여다보는 마음은
누구에게
말하지 않아도 외롭다
가을이어서
눈을 뜨고 보아도
햇살이 이토록 고와서
우리 누이의 곱게 입은
한복의 소매 자락의 노란색에
덧대 인 파란색의 모자람처럼
코를 흘리는
천진한 모습이
눈물인양 마음이 아파서 외롭다
가을이 오더라도
그냥 혼자 서있는 것처럼
가슴 한구석이 무너져 내리는
흙으로 쌓아놓은 개울가에
혼자 자라난
풀잎 마음을 외롭다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바람이 부는 길목에 혼자 있으면
물결들의 그 반짝거림이
수많은 고기들의 비늘처럼
비릿한 냄새 때문이다
눈을 감으면
가을이 쏟아져 내린다
햇살의 따사로움으로
마음에 붉은 나무를 더 뜨겁도록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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