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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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이여!

정세일 0 1206
사랑하는 당신이여!

나는 가을과 같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누구든 가을을 그릴 수
있는 풍경화 속으로 그냥 걸어서
갈수만 있다면
그 그림 속에 주인공이 될 테니까요
당신의 붓으로 칠한
가을의 그 생각과
그 마음 씀씀이의 노란색이
나의 마음에 설렘의 색들과
하나가 되어
오늘 초등학교 자연책을 처음 받으면
첫 페이지의 인쇄 냄새와
첫 장에 그림과  일치하니까요
흠 목차가 보이네요
가을은 자란다
가을은 아직 어리다
아직은 설렘이 있는 날
가을비가 오고 있네요.
그렇게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오늘같은날 가벼운 배낭을 하나 메고
앞산으로 찾아가면
눈이 초롱초롱한  별들이
초등학생처럼 아무렇게나
색칠을 한  그리움이 들어있는
가을을 하나 가득
담아주면서 나는 가을소풍이라고 말합니다.
그때는 늘 비가 내렸지요
우리들이 의지와는 상관업이 말에요
그래서 다시
마음으로 가는 가을 소풍
비가 오지 않아
일렬로 줄을 서서
좁은 논길을 지나
수로를 지나서
들판과 강에서
그렇게 가을을 담아오면
마당에 널어놓아
가을 서늘한 바람도 불러오고
갈잎의 노래
뒷산에 솔잎 떨어지는 소리
동요도 젖은것은 말리고
동시로 넘어질듯이  돌 탑을 쌓고
초가지붕과
그리움들이 어울리면
가을의 아름다움을 그릴 수 있는
풍경화를 다시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서 오늘처럼
다시 가을비가 오는 날
우산도 없이 낙엽이 떨어진
운동장에서는  잎이 커다란 푸라타나스
가을이 떨어지는 아름다운 소리 하나를
그림 가운데서 내고 있겠지요.
나의 가을 그림 풍경화 속에서 말에요
한잎 한잎
모아서 그림과 가위 바위 보를 하면서 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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