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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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여!

정세일 0 1035
사랑하는 이여!

 
눈이 오는 날 앞마당에서
눈을 네모나게 찍어서
마음을 쌓고
하얀 눈들이 발이 묻히도록
생각의 부스러기를 뭉치어서
천진스러움과
부러움이  없는
햇살이 비치는 곳에
둥그런 얼음집 만들고 안에
포근한 짚을 깔아놓습니다
때론 이렇게 마당이 넓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분주함을 오늘은 쉬었으면
얼음 집안에서
그리는 그림하나
다 채워질 것 같지 않은 앞마당 같은 도화지
마음의 마당
눈이 내리면
하늘에서 천사들이 내리는
눈송이 사이에 
따듯함을 바라보면서
때로는 상한 마음으로도
아령을 빌려다
두들겨서 단단하게 뭉치고
정지에서 따듯한 물을 떠다가
시린 손으로
눈을 이기고 짓 이겨서
마음에 지붕을 여기 저기 틈을 막고
얼음처럼 투명하고
설렘임이 입김조차 하얀
얼음집이 그런대로 완성되면
그런 날엔  이렇게 마당이 넓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겨울
단 하나의 입구만 있어도
그리로 행복함이 몰래 책을 한권들 고서 오고 있는
그런 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얼음 집안에서
동화 같은 책을 읽어주는
겨울도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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