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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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편지

사랑하는 이여!

정세일 0 1189
사랑하는 이여!

때론 겨울 들판에 혼자서 가 보십시오.
그림자가 짧아진 해에
노을도
햇살도
하나 숨겨두었던
가을을 닮은 그리움마저
떠나버리고
허수아비 같은 마음 아직도
헛헛한 가을만을  하나 걸치고서
싸락눈에 코는 얼고
얼굴은 종이인형처럼
눈이 얼어버리고
볼을 빨갛게 되어
손도 더 이상 들고 있을 힘마저 없어
그냥 외로움이
숯검정으로 된 눈에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이제
겨울은 누구에게 말해야 하는가.
바로 나인가
자기 자신에게만 말하는
조잘거리며
한쪽으로 기울어진 어깨에 매달려
나무 같은 나의 외로움을
쪼는  참새들에게
아니면 기다림에
먼저 산을 날아가고
마지못해 소쩍 소쩍 하며 우는
초저녁에게 말해야 하는가요.
아직도 못 다한
이별이 있어 울어야 하는 두견새에게
두 개의 날개가 서러워
언제나 마음에 날개를
여러 개  달고 싶어 하는 날
날아가고 싶은
겨울 들판에 허수아비처럼
서있는 나의 외로움은 초저녁
아직 달이 뜨기전
허수아비처럼 혼자 서있는 나의 마음을 닮았네요.
당신이 겨울 들판에 혼자 찾아온 날 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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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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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月)/李時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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