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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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여!

정세일 0 1012
사랑하는 이여!
가을이 오기전 보리라 하시던
그리움이 맑은 샘물가에 비치는 날입니다
한조각 구름이 산 너머에서 찾아와
너무나 맑은 물소리에
마음 한방울을 물속에  들여놓아서
샘물이 되어버린 자신을 바라보고
그리움이 맑은 샘물가에 자신을 다시 비추어보는 날입니다
그리움의 눈물이 비친 샘가에서
정갈하게  한 모금 마시는 갈증처럼 말에요
가을의 목마른 갈증
그래서 오늘이 바로 당신의 그리움이요
가을에 하얀 속옷처럼
우리 어머니의 정갈한 머리에 달려있는
은비녀의 가녀린 선처럼
호롱불에 비치는
동백기름의 그 구수함처럼
우리 집 창가에 비치는 달의 그림자도
다듬잇돌 위에  정갈하게 접어서 놓은 다음에
눈물로 두둘긴다음
옥처럼 희게 된 홑이불을
꿰매고 있을 듬성듬성 바늘 뜸의 사이로
달빛이 비치는
푸근하게 나는 목화솜의 그 따듯함
그래서 이렇게 가을에 샘물가에
맴돌다 샘물주위를 날아다니는 잠자리에게
이른 가을인데도 나는 가을이요 라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는 이여
당신의 가슴으로 그리움에 샘물에
가을을 넣어서 보냅니다.
벌써 하얀 이가 시리도록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리니까요
그래서 다시 그리움의 날입니다
당신의 아름다움이 있어서요.
당신의 아름다움은 안개가 있어도 달빛을
내 마음에 보내주고 있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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