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떨어지던 어느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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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떨어지던 어느 날에

정세일 0 1245
낙엽이 떨어지던 어느 날에
낡은 스케치 북에서 열어본
가을 풍경
흑백으로 그려진 희미하게 보일 듯한
아름다움의 선들
그리고 무어라고 말을 할 듯하다
 외로움 하나
그 가을의 쓸쓸함을 말하는 것처럼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쏟아질듯이 떨어지는
마음의 빛깔들
잿빛 우울한
결코 밝지 않은
비가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병속에 가두어진 가을의 생각들
뚜껑을 열면
하늘로 올라가는  램프의 연기 
그리고 하늘의 흐린 얼굴
낙엽이 떨어지는 어느 날에는
걸어가면서
가을을 주워서 마음에 담고
책상위에 앉아서
서랍을 열어
마음을 정돈하고
생각에 형광색으로 밑줄을 치고
끄적거려 보는 하얀 종이위엔
바람이 지나간 흔적만 쓰인다.
그리고 나는 되뇐다.
바람에게 말함
그리고 가을에게 고함
누가  나의 마음에 가을이란 밑줄을 치고
마음을 책상 앞에 있는것 처럼
정돈하고 있는지
왠지 알수없는 눈물을 한방울
흘리고 싶어진다
마음을 열어
추억 낭만 바라봄 풋사랑 별이름
노래 여울 보랏빛 물들임
가을이 오는 책상위에
나는 스케치 북을 다시 꺼내어
한 장 한 장 마다 이름을 붙인다.
아 가을은 왜 이리도
마음에 닦아와
가장 먼저 보고싶다고 말하는지
그것은 또 다른 외로움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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