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이 말하는 가을날의 우리들의 말하는 행복

홈 > 커뮤니티 > 시인의 편지
시인의 편지
 
시인이 쓰는 편지...예쁘게 꾸며 주세요.

앞산이 말하는 가을날의 우리들의 말하는 행복

정세일 0 1475
앞산이 말하는 가을날의 우리들의 말하는 행복

가을 빛의 소리로 달려가는                    정세일
생각하는 마음처럼
쏜살같이 달려가다 돌에 부딪혀
생각에 잠긴 강처럼
슬픔의 기억이 있는 강을 닮은 마음으로
먼 길을 혼자서 돌아와
언제나 잊지 않고 작은 언덕 위를 돌아서면
고향의 초가집이 있고
등을 기댄 소나무가 허리가 굽은 채로
하늘빛 닮아 곱게 푸른 하늘과 어울려
작은 뭉게구름처럼 헤어지지 않으려는
그리움이 하나 우리 앞산에 와있다
후 하고 나의 가슴에 풀잎 냄세 가 가득 차고
싱그러운 아침이슬 방울들이 나의 몸에
부딪혀 톡톡 소리를 내며 터지면은
이제야 비로소 가을햇살과 같이 걸어가는 날
어릴 적마다 가슴속에 간직한 소리 하나는
우리 집 앞에 졸졸거리는 마르지 않는 
개울 하나가 있고
작은 돌들의 그 빛남과
가을빛에 반짝이는 가슴
마음을 다 붉게 물들인
앞산은 어느새 노을이 비치는 모습이 부끄럽다
노을의 말하는 하늘은 왜 이리도 붉은가
우리는 노을에게
먼저 다투어 말하곤 했지
그런 날이라도 앞산은 언제나 말했지
가을이 빨리 이렇게 우리들 가슴에 달려오는 곳으로
그래서 산들바람이 느껴질 것 같은 가을의 작은 날엔
꼬불거리며 돌아가는
산허리에 걸린 오솔길이 오늘따라 더 가까이 보인다고
생각하는 가을날
또 다시 아침이 하나 소리 없이 찾아오면
눈시울처럼 안개가 가까이 보인다
흘러내리는 안개 같은 눈물 속에
멀리 떠나온 날들의 그리움의 초가지붕이 마당에 서있다
언제 우리는 이토록 멀리 떠나왔는가
가을을 말하곤 했던 때 부토였는가
숨이 차도록 가슴이 붉어지고
노을 하나의 빛에도 부끄러움이 얼굴을 붉게 하던떄였던가
햇볕이 따사로운 우리 집 마당
징검다리 돌을 놓아
사립문과 마루까지 올 때
기다림에 까치발을 하고
누나와 나는 가위바위 보를 하던 때는 언제나 행복했다
언제나 마음이 따듯해지는 곳
앞마당 한쪽에는
멍석 위에 빨갛게 널어놓은 고추가 가을 고기처럼 익고
할아버지가 심어놓은 오동나무 하나가 앞마당에 댓돌 위에
그림자와 그늘을 시원하도록 만드는 곳에
가을빛의 노란 노랫소리로 달려가면
노란색의 하늘 비를 비가 오는 날이면 쏟아내곤 했다
앞마당 뒤쪽에 있는 나이 먹은 느티나무
아직도 잊지 않고 생각하고 있는 어린 날의
넘어질 듯이 위태로운 나무타기
땅에 닿을듯한 새끼줄을 매어
하늘이 맞닿아 보이도록
파란 하늘이 가슴에 다 들어와
금방이라도 다 물들어 버릴 것 같은
설렘과 떨림의 어린 날의 두려움
오늘도 가을빛의 소리로 달려가던 그네 띄기는
생각하는 강처럼
행복에 잠겨 사색하는 생각의 파편들
수많은 바람의 간질임
무수한 행복의 작은 조각들
가을빛으로 소리 물결을 만들고
그리고 모아진 생각들 위에 세워진 그리움
사방으로 창이 있는 밀짚으로 지붕을 덮은
우리 집 뒷마당에 처마가 무너진 사랑방
집 앞 밭에 가면 너털거리며 떨어진 밀짚모자
하나 쓰고 있는 허수아비 하나에 다리만 살짝 걸친
고추 잠자리 하나 
산 허리에 닿을 만큼 키가 커 버린 미루나무
은백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작은 풀잎들
잠들어 누워있는 들녘마다
그리고 꿈꾸는 저녁 노을에
멋지게 동그란 도우넛을 만들어 잠들려고 하는
평화로운 하늘 저편으로 날아가게 하는
우리 집 굴뚝에서 피어 오르는 행복의 미소
그래서 언제나 생각의 강으로 가을처럼 달려간다면
오늘 생각의 조각들을 모아
행복의 추억의 길로 다시 갈수 있으리라
사랑은 언제나 비처럼 내리고
행복은 언제나 작은 바람에도 나뭇잎마다 날개를 단다
어릴 적 웃음에는
노을처럼 붉고 감처럼 떫은 맛이 있고
꿈꾸는 추억은 언제나 징검다리를 건너
노을처럼 저녁하늘을 쳐다본다
마치 내일 소풍을 가는 아이의 마음처럼
설렘이 있고 기다림이 있어
저녁하늘이 붉게 타기만 해도 내일의 생각조차 붉다
아 그래서 가을이다
가을처럼 안개도 많고
가을처럼 오솔길도 한산하다
나뭇잎들이 별처럼 모양을 만들떄
앞산은 잊지 않고 나의 마음에 다시 가을을 말한다
나와 내가 꿈꾸는 날이라고
오늘 가을이 마음에 오는 날이라고
그래서 같이 마중을 가는 아침처럼
안개도 만나고 바람도 만나고
따사한 지붕이 있는 우리 집 마당을 지나
그렇게 가을이 오는 오솔길로 가보자고 오늘 나에게 말한다
아 오늘은 가을날의 비로소 풀잎에 손으로 베개를  하고
따사로움으로 잠들 수 있는 날인가 보다
0 Comments

김남열 시인 / 완전성

댓글 0 | 조회 77

김남열 시인 / 하루에 한 번은

댓글 0 | 조회 129

김남열 시인 / 썩은 것으로는

댓글 0 | 조회 112

김남열 시인 / 독성

댓글 0 | 조회 77

김남열 시인 /하늘이 태운다

댓글 0 | 조회 120

김남열 시인 / 담 너머

댓글 0 | 조회 112

시인 신정숙의 '밤나무'

댓글 0 | 조회 583

시인 신정숙의 '허전함'

댓글 0 | 조회 719

시인 신정숙의 '사랑의 연가'

댓글 0 | 조회 495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29 명
  • 오늘 방문자 384 명
  • 어제 방문자 2,041 명
  • 최대 방문자 3,743 명
  • 전체 방문자 6,837,113 명
  • 전체 게시물 190,741 개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